경남 거창, 거열산성 국가사적 승격 지정 예고

문헌기록 속 거열성, 실체 규명 노력 끝에 사적 지정 예고 결실

삼국항쟁기의 모습 간직한 고대 성곽으로서 보존가치 탁월 평가

경남도, 고대 유적 안정적 보존관리 위해 사적 지정 노력 경주

손광식 기자

작성 2020.07.20 09:32 수정 2020.07.20 12:25

거열산성

경상남도와 거창군(군수 구인모)는 도기념물인 거열산성이 지난 7월 8일 개최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결과,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 예고 됐다고 밝혔다.

 

거열산성(居列山城)은 경남 거창군의 진산인 건흥산(乾興山, 해발 572m) 정상부에 조성된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1974년에 도기념물 제22호로,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체계적인 복원정비와 보존관리가 이뤄져 온 경남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유적이다. * 테뫼식 산성 : 산봉우리를 둘러서 쌓은 산성 

 

거창군 일원은 6~7세기 백제와 신라의 영토확장을 위한 치열한 각축장이자 삼국통일 후에는 지방행정구역 9주의 하나인 거열주(居列州)가 설치될 정도로 고대 동서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였다. 때문에 거열산성은 『삼국사기』에 ‘거열성(居列城)’, ‘만흥사산성(萬興寺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는 성곽으로서 삼국항쟁기와 통일기의 고대사를 밝혀 줄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에 경남도와 거창군은 거열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에 걸친 학술조사와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추진 또는 지원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가사적 승격 지정 예고’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거열산성(둘레1,115m)은 6세기 중엽 신라가 백제방면으로 진출하면서 축성한 1차성과 7세기 통일신라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이루어져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때문에 시기를 달리하는 성곽의 축조방법과 운영형태에 차이가 확인되어 고대 산성의 변화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최고의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석축성벽 외에도 성내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네모형태의 집수시설*도 확인되었다.

* 집수시설 : 성내에 식수 등 물을 모으기 위한 시설물

 

거열산성집수시설및 성벽

거열산성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을 통해 사적 지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9월 중 사적 지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도는 경남의 주요 유적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가치를 밝히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함안 남문외고분군, 합천 삼가고분군 등 도내 가야유적 세 곳의 사적 지정신청 준비가 마무리되어 가는 만큼 연내 추가 사적지정의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시군과 합심해 국가사적 지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는 민선 7기에 들어 창녕 계성고분군(사적 제547호), 함안 가야리 유적(사적 제554호)에 이어 세 번째로 거창 거열산성이 국가사적 승격 지정 예고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적으로 지정된 유적들은 안정적 조사연구와 복원정비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은 물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계획도 본격적으로 마련해 갈 예정이다.


거열산성 성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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